아침일찍 잠에서 깼다.
어제저녁 늦게잔것도 있지만 왠지모를 쌀쌀한 기운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6시 38분]
-아직 더자도 되네
다시금 눈을 감고 내가 지금 이불속에서 좀 더 웅크리고 있어도 될 이유를 생각해본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맞다, 첫 출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한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샐러드와 콩음료만 먹다 오랜만에 콩나물 국을 끓여 아침밥상에 앉았다.
버스에 가득찬 학생들을 보란듯이 정류장에서 손님을 싣지않고 달려나가버리는 버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왠지모를 위로를 받고있다.
[...'참 잘했어요'라고 누가 좀 말해줘요..]
10분전에 아웃소싱업체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작성하면서 내 계좌번호가 맞는지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기억나는대로 끄적였다.
-다 쓴거 같아요
-예,잠시만요
'~것 같아요'란 말 쓰지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또 사용하고 말았다.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하는것 같아요'라는 말은 왜자꾸 쓰게되는걸까.
조금 후에 한 아주머니가 들어오셨다. 오늘 나와 같이 입사하는 분이신가보다. 왠지모를 어색함에 고개를 숙였다.
-뭐 드실래요?
-아뇨,괜찮아요
이내 아주머니 혼자서 이것저것 사와 건내주신 비나민음료를 받아들었다.
곧이어 다른 아주머니도 함께 들어오셨고 처음 온 아주머니와 친구인듯 보였다.
그분들역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뒤 조금 시간을 보내다 낡은 승합차에 올라 공장으로 향했다.
-뭐, 팔려가는 거 같네~
-그러게...회사 후진것만큼 차도 후지네~
두 아주머니들의 농담이 오고간다.
승합차를 타고 아웃소싱업체가 제공한 기숙사에 사는 젊은 두 여자를 태우고 공장으로 향한다.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꽃나무들이 오늘따라 더 하얗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통성명을 시작한다.
25살 29살...
모두들 나보다 나이가 많다. 입사동기와 마찬가지이니 친하게 지내라는 아웃소싱업체 직원의 말을 무색할만큼 어색한 기류가 흘러
안그래도 딱딱한 의자자리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고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작은 휴게실안, 9명의 여자들이 옹기종이 앉아 직원의 교육을 받는다.
한사람씩 이름을 호명하며 왜 일을 그만두었는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지.. 역시 별로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음 내이름을 불렸다.
-휴학생이시네요? 복학..하실꺼에요?
-아뇨, 자퇴할껀데요
-그런건 자퇴서 가지고와서 말씀하세요(웃음). 왜 힘들게간 학교를 그만둬요~ 이왕이면 졸업을 하는게 미래에 더 좋지않겠습니까?한번 더 깊~게 생각을 해보세요. 아, 이러면 나오지 말란 소리가 되나요? 하하
휴게실 안 여자들이 웃어댄다.
점심을 먹고 휴게실에 들어가기전 벤치에 앉았다.
햇빛은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데 바람이 시리도록 차다.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곳에 앉아 줄담배를 피우고, 몇몇 남자들은 족구를 한다.
-언니는 생산직 오래하셨어요?
오늘 만난 무리들중 가장 오래된 여자에게 물었다.
-응~뭐 대학 졸업하고나자마자 바로 일하기 시작했으니까~ 좀 오래됐지~ 원래는 경기도쪽에 있었는데 거기 사람이 추천해줘서 일로 옮긴거야..뭐 대학 졸업하고나서 내가 취업을 못하니까 옷가게도 했었는데 그것도 안되서 2년만에 접고 공장일 뛰었지.
그래도 내가 일했던 공장들보단 여기가 훨씬 좋아. 거기는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일했고 잔업하네마네 말도없이 그냥 계속 일하는거였거든..밥먹는 시간도 30분밖에 안줬어.
봄바람에 묻은 그녀의 표정이 지치고 피곤해보였다.
점심시간이 끝난뒤 챙겨야할 신발,옷,모자,장비등을 가지고 작업에 들어갔다.
각 공정마다 좁은 컨베이어벨트가 흐르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있다.
내가 맞게된 일은 PCM을 테스트 하는 일이었다. 나에게 온 칩이 제대로 납땜이 되어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기계에 넣어
컴퓨터를 작동시켜 작동이 되는지, 불량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의자에 앉아 납땜을 확인하고 불량이 나지않은 것은 컨베이어벨트에 내려놓아 다음 검수자에게 보낸다.
실제 의자에 앉아 일한 시간은4시간 가량.
다닥다닥 붙어있는 천장의 전등불빛에 눈이 아리고 기계로 빼내도 코에남아보는 납땜냄새에 머리가 무거워진다.
오늘 내가 얼마나 일을 했는지, 불량을 얼마나 발견했는지를 적어내고 잔업이 없이 퇴근을 한다.
퇴근버스에는 첫출근이라는 설레임과 피곤함이 섞인 사람들의 두 발이 실려있고 해가져가는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어제저녁 늦게잔것도 있지만 왠지모를 쌀쌀한 기운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6시 38분]
-아직 더자도 되네
다시금 눈을 감고 내가 지금 이불속에서 좀 더 웅크리고 있어도 될 이유를 생각해본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맞다, 첫 출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한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샐러드와 콩음료만 먹다 오랜만에 콩나물 국을 끓여 아침밥상에 앉았다.
버스에 가득찬 학생들을 보란듯이 정류장에서 손님을 싣지않고 달려나가버리는 버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왠지모를 위로를 받고있다.
[...'참 잘했어요'라고 누가 좀 말해줘요..]
10분전에 아웃소싱업체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작성하면서 내 계좌번호가 맞는지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기억나는대로 끄적였다.
-다 쓴거 같아요
-예,잠시만요
'~것 같아요'란 말 쓰지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또 사용하고 말았다.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하는것 같아요'라는 말은 왜자꾸 쓰게되는걸까.
조금 후에 한 아주머니가 들어오셨다. 오늘 나와 같이 입사하는 분이신가보다. 왠지모를 어색함에 고개를 숙였다.
-뭐 드실래요?
-아뇨,괜찮아요
이내 아주머니 혼자서 이것저것 사와 건내주신 비나민음료를 받아들었다.
곧이어 다른 아주머니도 함께 들어오셨고 처음 온 아주머니와 친구인듯 보였다.
그분들역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뒤 조금 시간을 보내다 낡은 승합차에 올라 공장으로 향했다.
-뭐, 팔려가는 거 같네~
-그러게...회사 후진것만큼 차도 후지네~
두 아주머니들의 농담이 오고간다.
승합차를 타고 아웃소싱업체가 제공한 기숙사에 사는 젊은 두 여자를 태우고 공장으로 향한다.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꽃나무들이 오늘따라 더 하얗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통성명을 시작한다.
25살 29살...
모두들 나보다 나이가 많다. 입사동기와 마찬가지이니 친하게 지내라는 아웃소싱업체 직원의 말을 무색할만큼 어색한 기류가 흘러
안그래도 딱딱한 의자자리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고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작은 휴게실안, 9명의 여자들이 옹기종이 앉아 직원의 교육을 받는다.
한사람씩 이름을 호명하며 왜 일을 그만두었는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지.. 역시 별로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음 내이름을 불렸다.
-휴학생이시네요? 복학..하실꺼에요?
-아뇨, 자퇴할껀데요
-그런건 자퇴서 가지고와서 말씀하세요(웃음). 왜 힘들게간 학교를 그만둬요~ 이왕이면 졸업을 하는게 미래에 더 좋지않겠습니까?한번 더 깊~게 생각을 해보세요. 아, 이러면 나오지 말란 소리가 되나요? 하하
휴게실 안 여자들이 웃어댄다.
점심을 먹고 휴게실에 들어가기전 벤치에 앉았다.
햇빛은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데 바람이 시리도록 차다.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곳에 앉아 줄담배를 피우고, 몇몇 남자들은 족구를 한다.
-언니는 생산직 오래하셨어요?
오늘 만난 무리들중 가장 오래된 여자에게 물었다.
-응~뭐 대학 졸업하고나자마자 바로 일하기 시작했으니까~ 좀 오래됐지~ 원래는 경기도쪽에 있었는데 거기 사람이 추천해줘서 일로 옮긴거야..뭐 대학 졸업하고나서 내가 취업을 못하니까 옷가게도 했었는데 그것도 안되서 2년만에 접고 공장일 뛰었지.
그래도 내가 일했던 공장들보단 여기가 훨씬 좋아. 거기는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일했고 잔업하네마네 말도없이 그냥 계속 일하는거였거든..밥먹는 시간도 30분밖에 안줬어.
봄바람에 묻은 그녀의 표정이 지치고 피곤해보였다.
점심시간이 끝난뒤 챙겨야할 신발,옷,모자,장비등을 가지고 작업에 들어갔다.
각 공정마다 좁은 컨베이어벨트가 흐르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있다.
내가 맞게된 일은 PCM을 테스트 하는 일이었다. 나에게 온 칩이 제대로 납땜이 되어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기계에 넣어
컴퓨터를 작동시켜 작동이 되는지, 불량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의자에 앉아 납땜을 확인하고 불량이 나지않은 것은 컨베이어벨트에 내려놓아 다음 검수자에게 보낸다.
실제 의자에 앉아 일한 시간은4시간 가량.
다닥다닥 붙어있는 천장의 전등불빛에 눈이 아리고 기계로 빼내도 코에남아보는 납땜냄새에 머리가 무거워진다.
오늘 내가 얼마나 일을 했는지, 불량을 얼마나 발견했는지를 적어내고 잔업이 없이 퇴근을 한다.
퇴근버스에는 첫출근이라는 설레임과 피곤함이 섞인 사람들의 두 발이 실려있고 해가져가는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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